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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로그

남산데이트 더플레이스다이닝 레스토랑 야경과 함께 ❛◞ ❛

by 서기애 2018. 12. 27.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남들은 일할 때 우린 논다며 신나게 남산으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남산N타워 더플레이스다이닝 레스토랑.
  남산이라니? 뭐랄까 이름만으로도 고리타분한 데이트 장소 스멜이 난다. 20대 초반에 딱 한 번 가고 두번 째 방문이다. 남산을 추억해보면 '아 그 때 등산했지. 힘들었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왜인지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왔더랬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편하게 올라갔다.

  더플레이스다이닝. 남산타워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찾아봤던 블로그 리뷰대로 음식은 무난했다. 이 레스토랑은 야경과 분위기 느끼기 좋아서 한 번 정도 가볼만 한 곳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주문한 코스는 Special Couple Course다.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들어갔지만 바로 안내를 받아 자리로 갔다. 자리로 가자마자 일단 마음에 들었다. 나란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자리였는데 의자 한쪽이 벽처럼 세워져있어 둘만의 공간인 것처럼 느껴졌다.

예약한 메뉴를 확인 받고 조금 기다리니 식전빵과 한우 카르파치오, 연어플레이트가 한번에 나왔다.

야경을 즐기는 레스토랑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다. 그래서 똑딱이로 찍었는데도 사진 찍기 쉽지 않았다.

식전빵 맛있었다. 각각이 무슨 빵인지는 모르겠지만 ˘◡˘.. 
서빙해준 직원이 같이 나온 한우카르파치오와 연어플레이트에 대한 설명만 해줬다.

이건 한우카르파치오! 카르파치오는 익히지 않은 고기나 생선 살을 이용한 이탈리아 요리라고 한다. 고기로 만들 때는 쇠고기가 주로 쓰인다나. 고기를 얇게 슬라이스하는 게 특징으로 보인다. 한우 슬라이스 위에 치즈와 오일, 후추 향신료를 뿌린 듯하다. 위에 얹은 샐러드와 같이 먹으니 맛있다. 짭짤하니 입맛 돋우기 괜찮았다.

연어플레이트다. 연어샐러드와 연어뱃살타다끼 그리고 연어핫도그가 나온다. 연어가 상태가 좋았는 지 맛있었다. 샐러드도 맛있고 연어뱃살타다끼도 맛있었는데, 저기 컵에 들어있는 연어핫도그란 놈은 우리 입맛에 영 아니었다. 저게 핫도그란 걸 까먹고 "뭐지 이거? 두부의 식감인뎅?" "모르겠고 내 취향 아냐" 이러고 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하트 라비올리. 하트모양의 이탈리아식 만두다. 안에 새우살이 들어있다. 위에 얹어있는 게 바질 소스였던 것 같은데 같이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

여기까지 먹고나니 해가 완전히 졌다. 깜깜해진 밤하늘. 아직까지는 배가 그리 부르지 않았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마르게리따 & 고르곤졸라 피자다. 무난한 피자 맛이다. 요즘에 피자 맛없는 곳 찾기가 더 어려울 듯. 여기서 약간 배가 부르다 싶어 남편에게 피자 한쪽을 더 먹으라고 했다. 다음 메뉴를 위해 공간을 남겨놔야지. 피자 메뉴까지 먹고있는데 다음 메뉴인 바질 셔벗이 나왔다. 드디어 나왔군! 블로그 리뷰에서도 봤지만 피자 먹고 있는데 바질 셔벗이 나왔다며. 하지만 맛을 보자 모든게 용서 되었다고 한 바로 그 바질 셔벗. 피자를 다 먹고 먹으려고 하니 좀 녹았다. 뭐야 이게. 좀 짜증났지만 그래 그 바질 셔벗이잖아! 먹어보자. 흠 뭐 맛이 괜찮긴 했는데 어맛 이 맛은?! 할 정돈 아닌걸로. 와. 워낙에 이 시점에 정신도 없고 녹아가는 바질셔벗을 어서 먹어야해! 해서 그랬나. 사진이 없다. ㅋㅋㅋ 뭐 별거 없다. 바질로 만든 샤베트다. 어쨌든 다음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입을 개운하게 한 느낌이다.

드디어 메인 메뉴다! 메인 메뉴라서 그런지 하나하나 설명을 열심히 해줬다. 12시 시계방향부터 바닷가재, 안심스테이크, 사과나무 훈제갈비다. 제일 먹기 편해보이는 사과나무 훈제갈비부터 먹었다. 저 아래 깔린 게 포테이토였나? 아무튼 갈비 맛이었다. 우리는 코스 통틀어서 안심스테이크를 제일 맛있게 먹었는데, 스테이크 위에 있던 히말라야 소금과 버터. 이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스테이크 위를 버터로 문질문질 하는 재미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바닷가재를 먹었는데, 식었다. 바닷가재부터 먹었어야 했나 아쉬움이 들었다. 먹기 좋게 껍질과 분리되어있었던 걸 몰랐다. 먹어보니 비린내가 훅 올라왔다. 따뜻했을 때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거 같은데!

맛있던 안심스테이크만 근접샷. 히말..라야..소금..적는다.

마지막으로 나온 계절과일의 판나코타. 이름들이 다 생소하다. 판나코타는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힌 이탈리아식 푸딩이라고 한다. 암튼 요약해서 푸딩이다. 과일은 귤이었던 것 같다. 저 하얀 푸딩이랑 귤이랑 뭔지 모를 견과류 같은 것 마지막으로 국물까지 한 번에 먹어야 맛있다고 직원이 안내해줬다. 국물이 정말 새콤! 새콤! 강렬했다. 새로운 맛이었고 맛있었다. 다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갈 수록 배가 더 불러와서 그날 결국 소화제를 먹었지..또르르

남산에 대한 추억은 야경과 함께 바뀌었다. 이제 남산을 생각하면 힘들었던 등산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봤던 야경이 생각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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